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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학 - 현대패션과 서양복식문화사

고대 - (2) 메소포타미아 복식

by 루아맘amber 2023. 2. 5.

1. 시대적 배경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비옥한 땅에서 번영한 고대 문명으로, 개방적 지형으로 인해 외부와의 문화적 교류가 자유롭고 활발했지만, 외세의 침입이 잦아서 국가의 흥망과 민족의 교체가 빈번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불규칙적이고 잦은 범람으로 심각한 자연재해를 겪었는데, 이러한 자연환경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세계관, 종교관에도 영향을 끼쳐서 현세적 다신교가 출현한 배경이 되었다.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데 힘써야 했던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영위했으며 이집트와는 달리 사후세계나 영생에 대한 믿음을 갖지 않았다. 천체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점성술이 발전했는데 현세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발달했다. 신권정치를 하였으며, 왕은 신의 대리자로서의 최고의 사제였으며, 그 아래로 신관, 관료, 전사들이 지배계층을 형성하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기반은 현재의 이라크 남부인 수메르(Sumer) 지방, 즉 페르시아만 삼각지에 정착한 수메르인(Sumerian)이다. 수메르 이후 소아시아 지역(홍해와 마르마라해, 에게해, 지중해에 둘러싸인 지역)에는 여러 도시국가가 출현했는데, 그중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페르시아가 대표적인 국가이다.

 

2. 복식

1) 개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개방적인 지리 조건으로 외세의 침입이 잦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민족의 문화들이 수용, 융화되면서 완성되었다. 특히 수메르는 상당히 고도화된 문명을 이룬 민족으로, 발달한 건축술, 섬세한 금세공술과 같은 우수한 기술적 자원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 전체적으로 수메르인의 복식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2) 복식

 (1) 수메르 복식

 초기 복식은 넓은 끈 같은 것을 허리에 둘러 신체의 일부를 가리는 정도였으나 후에 발목까지 오는 기장의 스커트를 둘러 입는 형태가 나타났다. 복식의 주요 소재는 모피나 모직물이며, 남녀 기본 복식은 스커트와 숄(shawl) 혹은 맨틀(mantle)이었는데, 여러 층의 술(fringe)이 여러 단을 이룬 티어드 스커트(tiered skirt) 형태로 이를 카우나케스(kaunakes)라고 하였다. 이 복식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후 로마와 중세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술이 달린 의복의 전형이 되고 있다.

 

 (2) 바빌로니아 복식

 기원전 2000년 경인 초기에는 수메르의 영향으로 수메르식 스커트와 숄이 일반적인 복식이었으나, B.C. 1700년부터 국력이 신장하면서 그 형태와 장식이 크게 변화하였다. 이전의 두꺼운 가죽 대신 얇은 직물들을 사용하고, 좀 더 실용적인 형태의 튜닉(tunic)이 등장하는 등 메소포타미아의 고온 건조한 기후에 적합한 형태로 변화하였다. 왕과 상류층은 발목까지 오는 기장에 짧은 소매를 가진 것을, 군인, 하류층은 무릎까지 오는 기장을 착용했다. 

 직조 기술이 발달하여 모직물과 마직물을 생산하였는데, 직물에 금사를 넣고 짜거나 자수, 보석 등으로 장식하기도 하였다. 

 

(3) 아시리아 복식

 바빌로니아 복식과 유사하게 튜닉과 숄을 입었으나 이집트의 영향을 받아 독자적인 특성을 확립했다. 호전적인 기질을 반영하듯 가죽이나 철을 사용한 헬멧과 갑옷 등 군복이 발달하였는데, 활동성을 위하여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의 튜닉에 몸을 보호하는 갑옷을 덧입었다.

 

(4) 페르시아 복식

 페르시아는 메소포타미아의 다른 지역 복식과는 상이한 체형형 복식구조를 보여준다.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말타기와 사냥을 해야 했던 페르시아인의 복식은 활동성이 두드러진다. 추운 기후 조건 때문에 보온성을 위해 동물 가죽을 많이 이용했는데, 이와 같은 소재의 제약으로 입체 재단법이 발달하였다. 이는 옷의 형태를 고정시키는 바느질 기술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몸에 맞는 체형형 의복인 튜닉과 바지로 발전하였다. 따라서 고대에 바지를 착용한 몇 안 되는 민족 중에 하나로 복식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형적인 동양 복식의 형태를 보여주는 소매가 달린 카프탄형 코트를 입었는데, 즉, 페르시아 복식은 서양복식과 동양복식이 적절히 혼합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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